지난 1일 다롄중위안(大連中遠)해운중공업회사의 조선대에서 갠트리 크레인이 천천히 이동하며 날카로운 경보음을 울린다.
“현장의 작업 소리가 커서 작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경보음을 울립니다.” 회사의 다목적 펄프선 프로젝트 매니저 천쉐페이(陳雪飛)는 갠트리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선박 구조물의 무게가 260여 톤(t)이 넘는다고 말했다.
6~7층 높이, 225m 길이의 선체가 쌓아지고 350명의 작업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곳에서는 7만 7천 톤의 다목적 펄프선 두 척을 건조하고 있다.
천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다목적 펄프선 8척을 인도했다”며 “올해 11척을 인도할 예정으로 거의 매달 새로운 선박을 인도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은 첨단 장비제조, 석유화학, 야금 신소재, 양질의 특색 소비재를 기반으로 한 1조 위안(약 183조 원)급 산업기지 4곳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형 장비제조기업이 성장하고 특색 소형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랴오양현 샤오베이허(小北河)진의 동북아경공업산업기지에서는 한 줄로 늘어선 양말 편직기에서 갖가지 실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플라스틱 바구니에는 다채로운 색상과 독특한 스타일의 양말들이 가득 쌓여 있다.
샤오베이허의 양말 산업은 개혁개방 초기에 시작돼 오랫동안 소규모 공방에서 생산이 이뤄졌다. 하지만 낮은 효율과 환경보호 문제로 산업 전환 및 업그레이드가 추진됐다. 2019년 저장이바이쑤이(一百歲)그룹을 통해 7억여 위안(약 1281억 원)을 유치해 현대화 공업단지를 건설하고 소규모 양말 공장을 단지로 입주시켰다.
“이곳은 시설과 부대설비가 모두 갖춰져 생산의 규모화와 관리의 규범화가 실현돼 기업은 다른 것은 걱정할 것 없이 디자인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랴오양현의 샹진뱌오(相金彪) 창칭(長青)편직공장 기술총감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2022년 공장을 동북아경공업산업기지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공장에 이어 설비도 업그레이드 됐다. 샹 총감은 기존의 수동 양말 편직기를 모두 없애고 전자동 편직기 98대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현에서 ‘양말 축제’를 열어 분기 판매량이 두 배가 됐다”고 덧붙였다.
수영복, 모피, 패션, 밀키트 등 다양한 특색 소비재 산업도 랴오닝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공업기지가 산업·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을 탄생시켜 랴오닝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300㎏의 금속 플라이휠이 밀폐된 공간에 뜬 채로 분당 최대 4만 회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 선양웨이쿵(瀋陽微控)플라이휠기술회사의 테스트 작업장 안은 무척 깨끗하고 조용하다. ‘윙윙’ 소리와 컴퓨터 화면의 숫자만이 설비가 작동 중임을 알린다.
회사의 테스트 작업장 주임 쑹빈(宋斌)은 신정 연휴 기간 초과 근무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이틀 동안에만 20여 대의 플라이휠을 테스트했고 1천만여 위안(약 18억 원) 상당의 제품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선양웨이쿵은 첨단 자기부상형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 장치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신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자연의 풍력과 태양을 ‘녹색 전력’의 형태로 변환·출력하는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한 수요도 크게 높아졌다. 이에 회사는 2018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매출이 1억 위안(약 183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수주액은 20억 위안(약 3660억 원)에 육박한다.
쑹 주임은 “지난해 랴오닝성 최초로 장비제조업 ‘유니콘 기업’의 타이틀을 획득했다”면서 “새해에는 고출력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