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 연휴 기간, 리저우 고성을 찾은 관광객들은 카라친줘이몽골족자치현(카줘로 약칭)의 구윈그림자극공방을 찾아 전통 그림자극에 대한 소개를 듣고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그림자극 예술은 세련되고 문화적인 현대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카줘현에 위치해 있는 리저우 고성은 서예, 종이공예, 그림자극 등 카줘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가 집중된 문화의 중심지다.

중국 북방 그림자극 예술의 중요한 갈래인 카줘 그림자극은 청대 중엽 허베이성 러팅 등지에서 전래되어 현재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당시 생계를 위해 탕산과 러팅에서 카줘로 이주한 민간 예술인들은 오랜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카줘 만의 독특한 그림자극 예술을 완성했다.

'러팅 그림자극'에서 '카줘 그림자극'으로 전환되는 긴 과정 속에서 수많은 애호가 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승자들도 탄생시켰다. 지난 20세기 50년대의 '남탕북라'가 대표적인데 남탕은 난궁잉쯔진 출신의 탕미린, 북라는 차오창향 출신의 장원쉐다.

최근 카줘 그림자극은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인물과 장면을 평면적·예술적·카툰화·희곡화로 재해석하고 있다. 때로는 소박하고 거칠게, 또 때로는 정교하고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거기에 부드러운 조각 기술과 화려한 채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림자 인형은 단순히 공연용이 아니라, 손으로 조작해 즐기거나 창가, 벽면에 놓고 실내 예술 장식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민족적 정서가 짙은 그림자 인형은 예술적 감상 가치와 수집 가치를 모두 갖고 있어 수많은 그림자극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