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이 탄소 제로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도 랴오닝성 선양시의 화천바오마 파워트레인 공장에는 훈기가 돈다. 그 비결은 석탄이 아니다. 지난 10월 말 중국-독일(선양) 첨단장비제조산업단지(이하 중국-독일 단지)에서 가동에 들어간 청정에너지 난방 프로젝트 덕분이다.
화천바오마가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해당 비화석 연료 프로젝트는 지하 2천900m의 재생 가능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해 온도를 일정하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탄소 제로 단지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중국-독일 단지의 계획이다.
"중국-독일 단지의 전략은 BMW의 지속 가능성 철학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왕쥔 화천바오마 재무 수석부총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다.
직접 투자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단지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해외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산업에 복제 가능한 탈탄소 모델을 제공하며 자체 녹색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독일 단지는 오는 2027년까지 단위 에너지 소비당 탄소 배출량을 0.18t(톤)으로 설정해 중국의 탄소 제로 기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제 녹색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탄소 제로 단지 건설은 중국-독일 기업들에 시급한 과제입니다."
장웨 선양 톄시구 부구장은 중국-독일 단지의 연간 종합 에너지 소비 비율 중 전력이 무려 78%를 차지한다고 짚었다. '쌍탄소(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국제 녹색 무역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이 녹색 전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위안징에너지(Envision Energy) 등 신규 입주 기업들도 단지를 위한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다.
쉐빈 위안징 랴오닝 지역 개발 사장은 이전에는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사용을 증명하기 위해 녹색 전력 증서에 의존했으나 오늘날 국제 표준, 특히 유럽연합(EU)의 추적 가능성 요건이 강화되면서 이 같은 접근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 제로 단지는 추적 가능한 저비용 녹색 전력을 제공해 수출형 기업이 글로벌 규칙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선양 외에도 탄소 제로 단지에 참여하는 해외 기업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푸뤄쓰(普洛斯·GLP)는 상하이 푸뤄쓰 시베이 물류 단지를 스마트 탄소 제로 플래그십 단지로 재건해 올 9월 운영을 시작했다.
후베이성에 위치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여러 개의 탄소 제로 단지를 건설하고 기존 단지를 개조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장쑤성, 광둥성에 10개 이상의 탄소 제로 공장을 세우며 2030년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현지 녹색 전환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을 위한 해외 진출에 문을 열어주고 있다. 최근 중국-독일 단지는 청정에너지, 스마트 경영, 탄소 감축 등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했다.
쉐칭빈 중국-독일 단지 관리위원회 상무부주임은 "탄소 데이터 및 녹색 증서 관련해 독일·EU 표준과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탄소 제로 프레임워크를 모색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