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박물관에서 '푸숭링(포송령)과 요재지이' 특별전이 개막했다. 랴오닝성도서관(랴오닝성고적보호센터)이 소장한 '요재지이' 원고 반부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공개 전시되었다. '요재지이'는 중국 고대 문학 고전 중 유일하게 작가 본인의 필사 원고가 현존하는 작품이다.
푸숭링은 어린 시절 명청 교체기를 겪었고, 장년까지 여러 차례 과거시험에 낙방한 끝에 세공생 신분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일생 대부분은 고향 즈촨의 시골 풍경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 보냈다. 강희 연초부터 그는 민간에 전해지는 귀신·여우 이야기를 바탕으로, 40여 년에 걸쳐 억눌린 분노와 세상 사람들의 정을 담은 불후의 명작 '요재지이'를 집필했다.
'요재지이'에는 490여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소장된 반부 원고에는 237편의 글이 담겨있다. 이 중 31편은 푸숭링 본인이 아닌 타인의 대필 필사본이다.
300여 년 세월을 넘겨 보존된 이 원고 자체가 한 편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책이 완성된 초기에는 간행하지 못하고 필사본 형태로 민간에 전파되었다. 직접 쓴 본원고는 줄곧 가묘에 보관되었다. 이후 후손들이 동북 지방으로 이주해 선양에 정착하게 되었다. 광서 연간 한 장군이 원고를 빌려 읽으며 후손들에게 '반부를 빌리면 반부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세상 일은 예측 불가능했고, 장군이 베이징에서 병들어 세상을 떠나면서 빌려간 반부 원고는 행방이 묘연해졌다. 정즈 랴오닝성도서관 관장은 "1950년 푸씨 후손들이 소지하고 있던 반부 원고를 국가에 기증했고, 이후 랴오닝성도서관(랴오닝성고적보호센터)에 인계되어 지금까지 소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것은 반부 중의 첫 권이다"라고 설명했다.
'요재지이'는 세상에 나온 이래 끊임없이 읽히고 해석되어 왔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다양한 문자와 판본의 '요재지이'들이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다. 19세기부터 이 책은 수십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 널리 전파되었고, 연구와 보급 과정에서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 국가의 한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