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유명 맛집을 경영하는 중한 부부
Mar 16,2023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선양 서탑거리를 찾은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이 곳에서 한끼를 해결했으리라 짐작된다. 탄탄한 메뉴들과 확실한 컨셉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게, 바로 불로만이다.

 

양우성 사장(한국인)은 과거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90년대 업무상 중국을 방문하게 된 그는 미모의 아내(조선족) 황철화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1999년, 그들은 지인의 제안으로 선양 서탑거리의 원 불로만 가게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 들었다. “요식업 초보였지만 당시 중국은 작은 규모라도 주방, 홀 등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다 조성되어 있었다. 그만큼 인건비가 저렴했기에 첫 도전이 두렵지 않았다”고 양우성은 말한다. 외국인이기에 요식업 창업 초기 소통상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중국인 아내의 든든한 내조가 있어 잘 버틸 수 있었다 한다.

 

24년간 양우성 사장 내외는 시대의 변화, 음식 트렌드에 따라 메뉴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왔다. 지금껏 그들의 연구와 고민을 거쳐 탄생한 레시피 책만 무려 3권에 달한다.

 

26살에 낯선 땅 선양에서 요식업에 뛰어 들어 50대가 되기까지 양우성은 줄곧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 마인드로 사업에 임해왔다. 양우성은 “앳된 학생이었던 단골손님이 어느덧 부모가 되어 자식과 함께 이 곳에서 식사를 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이 몰려온다. 불로만이 누군가에겐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뿌듯하다”고 한다.

 

그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곁을 지켜드릴 수 없어 늘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이 곳에서 타향의 온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선양에서 희망을 찾고,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꿈을 이루고... 그리고 불로만을 지금껏 기억해주고 있는 단골손님들이 있어 늘 힘을 낼 수 있었던 양우성이다.

 

그는 손님들이 불로만에 대한 추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불로만이 선양에서 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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