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롄 한국인 황선도, 중국 고시 번역서 펴내
2025-02-25

다롄경제기술개발구가 설립된 지 40년 간, 많은 외자기업들이 이 곳에 입주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이 곳의 매력을 한없이 느끼면서 이 곳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황선도 현대LCD(다롄)유한회사 총경리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다롄에서 10여 년을 생활해 온 황선도는 '절반 다롄 사람'이나 다름없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그는 업무 외에 중국 고시를 깊이 연구했다. 350수에 달하는 중국 고시를 정리해 각각 병음, 번역, 주해를 붙였을 뿐만 아니라 사비를 들여 4권의 중국 고시 번역서까지 펴냈다. 중국 고시 전파를 통해 중한 양국 문화 교류에 작게나마 자신의 힘을 보태고자 한 게 그의 바램이었다.

 

과거 황선도는 중국인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고시를 배우고 많은 시인들의 시를 암송하며 일상 생활에서도 유명한 고시 문구를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것을 매우 부러워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두보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굴원을 위해 애도를 해요"라면서 "고대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국어를 알 지 못했던 황선도는 우선 HSK 6급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 3년 만에 60세 나이로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또 4년의 시간을 들여 중국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어문 교과서를 공부했다.

 

7년 간의 노력 끝에 황선도는 마침내 중국 고시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과거 한국인들이 중국 고시를 번역할 때는 음역이나 의역에 그쳐 일반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는 중국 고시를 한국식 시로 번역해 일반 한국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황선도는 15만 위안(약 3천만 원) 사비를 들여 한국에서 중국 고시 번역서 4권, 총 500세트를 출판했다. 책은 중국 고대 진·한 시대부터 청대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시인들의 작품들을 시대별, 작가별로 정리했다. 출판 후 그는 중국 고시를 좋아하는 한국 친구들과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중국 친구들에게 400여 세트를 선물했다.

 

황선도는 "번역서는 중국 시에 관심있는 한국 학생들과 일반인 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관심 있는 중국 학생, 중국 유학 중인 한국 학생 그리고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중화민족의 훌륭한 작품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에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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