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가 산마루를 감싸고 흐릿하게 보이는 통나무집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이곳은, 바로 '동북의 작은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단둥 톈차오거우이다.
콴뎬만족자치현에 자리 잡은 톈차오거우는 약 1억 4천만 년 전 쥐라기 후기에 형성되었다. 이곳의 독특한 화강암 지형은 마치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조각된 걸작품과도 같아, 지질학자들로부터 '지구 조산 운동의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매년 가을이면 톈차오거우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단풍이 붉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면 산과 골짜기가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이 땅의 '붉은색'은 단지 아름다운 자연 풍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깊은 숲속에 고스란히 보존된 20여 곳의 동북항일연군 유적지는, 오늘의 평화로운 풍경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조용히 강력하게 증언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역사의 깊이,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전이 공존하는 톈차오거우. 이곳은 바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랴오닝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주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