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철물공구, 기계설비, 주방조리기구, 식음료... 지난 15일 개막해 내달 4일까지 지속되는 ‘제134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 약 90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표준 중국어를 구사하는 임채진 이에스 인터내셔널(ES-INTERNATHINAL) 대리는 한국 기업의 2기, 3기 박람회 참가를 돕고 있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약 70개에 가까운 부스에 화장품·퍼스널 케어 제품·건축 자재·식품·건강 기능 식품 등 특색 제품들이 전시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리는 “캔톤페어는 영향력이 크다”며 “중국 시장은 한국인에게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캔톤페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제품을 팔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곳곳과 접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주방기구 브랜드 킴스쿡(KIMS COOK)의 부스에는 바이어가 빼곡히 들어찼다. 쑨젠레이(孫建雷) 중국지역 총경리는 “캔톤페어에 참가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올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라며 “유럽, 동남아, 중동 등 바이어의 국적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쑨 총경리에 따르면 킴스쿡은 2005년에 장쑤(江蘇)성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주로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지역으로 판매되며 매년 업무량이 10~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주방조리기구 브랜드 닥터하우스(Dr.HOWS)의 송성근 대표이사는 폐관 직전까지 각국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심플한 스타일, 우아한 디자인으로 캔톤페어 첫 참가부터 유럽, 미국, 중동 등지의 바이어로부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업 디자인 팀은 다른 전시관에서 부품 공급업체와 공장 제조업체 등 기타 협력 파트너를 찾아다녔다.
송 대표이사는 중국 회사가 설립된 지 6년 만에 선전(深圳), 포산(佛山), 닝보(寧波) 등 지역의 여러 공장과 협력하여 다기능 조리기구, 전기 포트 등 제품을 생산했고, 디자인과 같은 비즈니스 교류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전자상거래 판매 채널을 개척하고 새로운 미디어 채널에서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이사는 “캔톤페어는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제조업이 발달했고 특히 많은 중소기업이 유연한 제조 능력으로 우리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며 “기술과 생산에 대해 많이 알고, 혁신적인 중국 기업과 깊이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회가 끝난 뒤 한국 본사로 돌아가 팀원들과 다시 박람회를 복기하며 유망한 협력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 화장품 회사 AR&R의 변현성은 이번이 10번째 캔톤페어 참가다. 계절별 시리즈의 핸드크림·비누·선크림·마스크팩... 수많은 고객들이 한국 전주에서 생산된 스킨케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는 요즘 동남아 고객이 많고 일본, 인도 고객도 제품 구매 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변씨는 중국 고객과의 다양한 협력 모델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중국 인터넷 회사와 협력해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대리하거나 주로 더우인(抖音)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하고 있다. 오프라인 마켓에 공급하는 것과 전시회 참가 등 루트까지 포함해 최근 몇 년 간 그는 매년 5, 6개 컨테이너 규모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상업무역계 인사들은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임채진 대리는 “향후 열릴 캔톤페어에도 한국 기업의 참가를 도우면서 중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박람회와 답사, 무역 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며 “현재 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라 자매도시 결연, 자유무역구 건설, 면세정책 등이 양측의 무역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