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중국-유럽 자동차 산업, 협력 갈수록 ‘끈끈’
2024-07-09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화천BMW(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 톄시공장에는 갓 출고된 순수전기차 완성차가 발송을 기다리고 있다. 공장 주변에는 수십 개의 자동차 부품공급업체가 즐비하다. 이곳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은 BMW 완성차와 함께 세계 각지로 운송된다.

 

BMW를 비롯한 다수의 유럽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방대한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그들의 투자∙생산 확대 뿐만 아니라 협력공급업체의 중국 공장 건설을 촉진했다. 중국과 유럽 자동차 산업사슬이 끊임없이 융합되고 있다는 평가다.

 

화천BMW 톄시공장의 이웃으로는 스페인 헤스탐프그룹(이하 헤스탐프) 선양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체와 섀시 부속품은 곧바로 화천BMW와 주변 다수의 자동차기업 조립공장으로 운반된다.

 

런팅푸 헤스탐프 선양공장 사장은 지난 2012년 선양에 공장을 건설한 후 생산 능력이 꾸준히 향상돼 10여 년간 총투자액이 이미 수십억 위안(10억 위안=약 1 890억 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선두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헤스탐프는 2007년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내 공장은 14개, 연구개발센터는 2개를 보유하고 직원은 5천여 명에 달한다. 안토니오 로페즈 아르세 헤스탐프 아태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규모가 크고 혁신 활기가 넘친다면서 대(對)중국 투자와 협력은 헤스탐프의 글로벌 전략 핵심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신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중 투자∙생산을 확대하는 유럽 자동차 기업이 많아졌다. 올 4월 BMW그룹은 2026년 BMW 비전 노이어 클라세 모델의 현지화 생산을 위해 200억 위안(약 3조 7800억 원)을 증자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에 독일 본사를 제외한 최대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스마트커넥티드카(ICV)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다년 간 사업을 이어온 헤스탐프 역시 신에너지차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아르세 CEO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스마트화∙공유화의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헤스탐프에 새로운 전환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한 투자, 중국에서의 협력 의지가 한층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사슬에 끊임없이 외자가 ‘유입’되고 있는 배경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고객 주문과 시장 수요를 꼽을 수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과 판매량은 각각 392만 6천 대, 389만 5천 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7%, 32.5%씩 늘면서 비교적 빠른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혁신 센터입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은 중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벤자민 크리거 유럽자동차 공급업체 협회 클레파(CLEPA) 사무총장은 건설적인 교류가 중국-유럽 자동차 분야의 지속 가능한 무역 관계 발전과 미래 투자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의 신에너지차 산업 경쟁력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 간 다수의 중국 자동차 기업 및 공급사슬 기업이 유럽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공장을 짓고 기술 협력을 전개하며 신에너지차 분야의 ‘파이’를 키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치루이(奇瑞·Chery)자동차회사는 스페인 이브로(Ebro)-EV 모터스와 바르셀로나자유무역구에 합자기업을 설립해 전기차 신제품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헝가리에 신에너지차 완성차 생산기지를 건설해 현지의 녹색 ‘생태권’을 구축하고 유럽의 녹색 에너지 전환 추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동력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거둔 기술 성과가 세계 각지로 ‘보급’되고 있다. 최근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린 ‘제15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쩡위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회장은 ▷소재 ▷생산 ▷기술 업그레이드∙혁신 ▷재생∙회수율 등 방면을 주시하면서 글로벌 고객에게 고품질의 배터리를 제공하고 녹색 모빌리티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모멘타(Momenta)의 차오쉬둥 CEO는 “1980년대 폭스바겐그룹과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그룹이 합자기업인 상하이폭스바겐회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에 발전 기회를 가져다줬다”며 “이제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발전 성과가 유럽 더 나아가 세계 다수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협력으로 만들어 낸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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