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 년 전 10월, 중앙홍군이 생존을 위한 전략적 이동인 '장정' 길에 올랐다. 중국공산당이 가장 먼저 설립한 의과대학인 중국공농홍군위생학교(현 중국의과대학)는 군을 따라 원정에 나서, 유일하게 학교의 명의로 2만 5천 리 장정에 참가하고 전 과정을 군과 함께하며 학교 운영을 이어간 의과대학이 됐다.
혈전이 벌어진 샹장 전투, 네 번의 츠수이 도하, 다두허 강행 돌파... 4000m가 넘는 설산을 넘고, 인적이 드문 망망한 초원을 걸었다. 2만 5천 리의 장정 길에서 이 특별한 부대는 행군하면서도 수업을 하고, 부상자를 구조하며 중국 의학 교육사에 유일무이한 장을 써 내려갔다.
세월이 흘러 학교는 붉은 수도 루이진에서 혁명의 성지 옌안을 거쳐 마침내 랴오닝성 선양에 뿌리 내렸다. 겨우 25명의 학원생과 말 한 마리에 모든 살림을 실은 '마상학교'에서 출발해, 30여만 명의 고급 의학 인재를 길러낸 의학 전당으로 성장했다. 40여 명의 장군, 2명의 '7·1 훈장' 수훈자, 19명의 공정원·과학원 원사를 배출하며 '붉은 의사의 요람'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