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녹아든 전통문화…中 무형문화유산 연례회의 개최
출처:신화통신
2026-10-23

산시성 안싸이 요고(허리장구) 팀이 활기찬 춤을 추며 다가오자 머리에 두른 흰 양털 수건이 바람에 휘날린다. 광둥성 푸닝 영가 팀은 웅장한 기세를 뿜어내며 두 개의 북채를 번뜩이고 다채로운 진법을 선보인다. 랴오닝성 젠핑 두간자오 양가(모내기춤) 팀의 무용수들은 공중에 매달린 채 걸터앉아 아슬아슬하고도 기묘한 묘기를 펼친다.

 

최근 랴오닝성 차오양시 중심가에서 ‘산하의 고무, 차오양의 춤’ 무형문화유산 무용 대순례가 펼쳐진 가운데, 20여 개의 무형문화유산 무용단이 2.3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따라 차례로 등장해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4회 중국 무형문화유산 보호 연례회의가 랴오닝성 차오양시에서 개최됐다. 이 요서 지역의 고성은 거대한 무형문화유산 무대로 변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형문화유산 신작들이 집중적으로 조명됐고, 전승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했다. 이는 무형문화유산이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문화·관광·스포츠·비즈니스 융합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차오양시 무룽제의 우하오 무형문화유산 대장터에는 인파가 북적였다. 전국 각지의 무형문화유산 부스가 거리 양쪽에 펼쳐졌다. 주말을 맞아 시장에 나온 관광객들은 부스 앞에서 걸었다 멈췄다 하며 꽃 장식 비녀를 고르고, 사오빙(중국의 전통 밀가루 빵)을 맛보며 현장에서 무형문화유산의 매력을 느꼈다.

 

차오양 선물여행문화유한책임회사의 책임자로, 무룽제에서 굿즈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류카이위는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차오양에 오면 좁쌀과 대추를 많이 샀지만, 이제는 문화 관련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훙산문화, 중화용조, 차오양 그림자극 등의 요소를 문화창의 상품에 접목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중화용조 냉장고 자석을 구매하거나 향 제조 기술을 체험하기도 한다.

 

“저희는 4개의 무형문화유산 특색 관광 코스를 선보여 무형문화유산 프로젝트, 무형문화유산 공방, 특색 소도시, 고촌락을 연결하고, 흩어져 있는 문화 거점을 체험과 관람이 가능한 상품으로 연결했다.” 왕융후이 차오양시 문화관광방송텔레비전국 국장은 지난 3년간 차오양의 문화관광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무형문화유산 연례회의에서는 청년 무형문화유산 대표 전승인 전통 공예 정수전이 동시에 개최됐다.

 

'90허우' 장쥐웨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프로젝트인 쓰촨 창족 자수의 성급 대표성 전승인이다. 최근 그녀는 고향에서 창족 자수 공방과 테마 민박을 열어 관광객들이 창족 자수를 배우고 창족 피리를 불며 양피 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국경절 연휴 민박은 전부 만실이었다.

 

윈난 추슝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종목 이족 의상의 성급 대표성 전승자 딩란잉은 이족 자수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공식 인증 프로젝트의 중국 대상 문화창의 제품 공모에서 그녀는 팀을 이끌고 마영화, 태양문 등 이족 전통 문양을 축구 요소, 월드컵 로고와 접목해 이족 자수 테마 유니폼, 토트백, 카드 케이스, 노트북 등 11개 시리즈 30종의 협업 제품을 디자인했다.

 

다채로운 무형문화유산이 점점 더 많은 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오양 무형문화유산 라운지에서 중앙미술학원 도시설계대 교수와 학생들이 디지털 인터랙션, 홀로그램 전시 등 기술 수단을 활용해 종이오리기, 민간 설화 등 현지 무형문화유산 자원을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전환했다. ‘등습몽화’라는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에서는 손에 든 굴림등을 살짝 밀기만 해도 옛 시대의 무룽제로 ‘이동’해 그림자극을 보고 등불 축제를 즐기며 삼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상호작용 방식으로 무형문화유산을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진정으로 삶 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마쥔청 중앙미술학원 도시설계학원 원장은 앞으로 이곳이 학생들의 연구·학습, 관광객 견학, 무형문화유산 교육의 종합 기지가 되어 무형문화유산이 더욱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문화·관광·스포츠·비즈니스의 융합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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