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할매 파워’... 선양 ‘실버 발레단’ 눈길
2024-01-26

56세에서 71세까지... 평균 나이 60세 노인들로 구성된 선양 ‘실버 발레단’이 연일 화제다. 발레단 33명 팀원들은 발레 예술에 대한 한결같은 집념과 추구로 매주 3차례 수업을 견지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다지고 있다.

 

1월 25일 오전 9시 경, 선양노간부대학 3층 교실에서는 은은한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얀 발레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할머니들이 연습에 한창이다. ‘백성 음력설 야회’ 공연과 연일 이어지는 고강도 훈련에도 이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즐겁게 연습에 임했다.

 

“하루만 안춰도 몸이 적응을 못해요”, “집에서도 발레 안무를 익힐 겸 발끝을 세운 채로 요리할 때가 많아요”… 발레는 어느새 이들 삶에 없어서는 안될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부대끼면서 이들은 서로 돈독한 우정을 맺었다.

 

올해 65세인 발레단 단장 왕펑샤는 늘 팀원들의 건강상태와 컨디션을 우선으로 살피고 있다. 왕펑샤는 멤머들이 혹여 연습 중에 부상을 입진 않을가 늘 과학적이고 안전한 훈련을 고집하고 있다. 연습실에서는 엄격한 리더이지만 일상에서는 너무도 다정한 그녀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왕펑샤는 4, 5살 무렵 베테랑 무용수들의 공연을 본 뒤 무용에 대한 환상이 더욱 강렬해졌다 한다. 반평생 회계로 지내 온 그녀지만 무용에 대한 집념 만은 늘 간직하고 있었다. 2000년, 우연한 기회에 그녀는 신문에서 ‘실버 발레 연수반’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발레와 인연을 맺은 그녀는 4년 간 발레의 매력에 푹 빠져 레슨을 받아왔다. 천부적인 재능 때문일까, 발레화를 처음 신자마자 무리없이 걸을 수 있었다는 그녀다.

 

한편 2004년 연말, 그녀가 속해있는 발레학원의 레슨이 전부 끝나갈 무렵, 발레에 대한 여운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던 12명의 팀원들은 자체로 왕펑샤를 단장으로 한 발레단을 설립했다.

 

의사, 교사... 직업, 신분 모두 제각각인 이들이지만 발레 예술을 향한 꿈 하나만은 동일했다. 귀밑머리가 하얗게 질리고, 눈가에 주름이 진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발레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한데 모여 아득히 멀기만 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71세 웨이위즈는 단장 왕펑샤와 함께한 시간이 가장 긴 팀원 중 하나다. 팀내 맏언니 이기도 한 그녀는 “저희 발레단 영혼의 인물이죠, 늘 저희를 고무해주고, 아픈 몸을 이끌고도 레슨을 강행할 정도로 발레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요”라고 왕펑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고단함 속에 즐거움도 확실한 것 같다”면서 “발레를 접한 뒤로부터 몸매 라인도 생겨나고 아픈 데도 없고, 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추고 싶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68세 리빈푸는 발레를 접한 뒤 셀 수 없이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한다. 그는 “발레 기본기 연습 너무 고되죠, 하지만 발레화를 신고, 발레복을 입고 무대에 오를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저에게는 발레와 함께 할 수 있는 현재의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할 따름이죠”라며 발레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선양 실버 발레단은 ‘중국 최초 실버 발레단’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물론 비엔나 골든홀까지 진출하며 ‘할매 파워’를 과시했다.

 

예술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듯이 발레도 마찬가지다. 발레에 대한 애착, 그리고 식지 않는 열정,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이들처럼 실버타임을 후회없이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뉴스
문화
경제
영상
인물
스페셜
Copyright © 2000 - 2023 www.lnd.com.cn All Rights Reserved.
辽公网安备 21010202000025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