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원 지역에서 발원된 용춤은 옌산과 산해관을 넘고 동쪽으로 타이즈허를 거슬러 올라 최종 번시 지엔창(鹼厂)이라는 랴오닝 동부 소진(小鎮)에 뿌리를 내렸다. 청대 도광 연간에 시작해 지역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지엔창 용춤(鹼厂舞龍)은 현재 이 백년 고진(古鎮)의 간판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명절 때면 지엔창 용춤이 등장해 지역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하늘을 울리는 징과 북 소리 속에서 농부들은 대나무로 만든 40미터 용을 휘두르며 움직이는 용구(龍球)를 쫓아 다양한 동작을 보여준다.
지엔창 용춤은 또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특별한 의식을 갖고 있다. 용 만들기, 용 수리하기, 용 청하기, 용 물먹기, 용 거리 누비기, 용문 차리기, 용등 놀기, 용을 원래 자리로 돌려 보내기… 이 같은 의식에는 용에 대한 사람들의 숭배와 존경이 들어있고 평안과 행복을 비는 아름다운 염원도 깃들어 있다.
한편 번시 지엔창 용춤은 지난 2020년에 랴오닝성 제6차 성급 무형문화재 대표적 종목 리스트에 입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