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랴오닝성 시펑(西豐)현 다청(達成)촌에서는 꽃사슴의 청아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슴 우리 청소에 분주한 사슴 사육사 쑤바오펑(蘇寶豐)은 “매년 1월경 어미 사슴이 새끼를 낳는 중요한 시기라 절대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시펑현의 꽃사슴 인공사육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양질의 꽃사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펑현은 ‘중국 사슴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20년 넘게 사슴을 키워온 쑤바오펑은 “사슴 사육 가구 수가 적지 않다”며 “‘단독으로’ 사슴을 사육할 경우 수입이 적고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다청촌은 200만 위안(약 3억 7400만 원)의 빈곤 지원 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꽃사슴 사육 농장을 건설하는 한편 다청 사슴 사육 전업합작사를 설립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자금을 조달해 주식을 사들였고 수익을 나눠 가졌다.
사슴 사육 경험이 풍부한 쑤바오펑은 합작사의 책임자가 된 뒤 전통적인 사육 방식을 점차 개선하고 사슴 사료 공급원을 다원화하며 우수한 품종을 선택해 번식에 나섰다. 그 결과 다청촌의 사슴 농장에서는 600마리의 사슴을 사육하고 있으며 이를 자산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00만 위안(약 24억 4800만 원)에 달한다.
분산에서 집약으로의 전환은 최근 수년간 ‘사슴의 본고장’인 시펑현의 꽃사슴 사육 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현저한 변화로 꼽힌다. 이제 시펑현에는 2개의 우량종 사슴 농장과 42개의 표준화 사슴 농장이 있다. 시펑현은 연간 1천 톤 이상의 녹용, 사슴 부산물을 가공 및 중개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액은 50억 위안(약 9100억 원)을 넘어섰다.
사슴 사육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자 시펑현은 산업사슬 연장에 공을 들였다. 시펑현은 선도 기업을 유치해 사육 자원과 기반을 통합, 꽃사슴 번식을 더 많은 농촌 발전의 ‘핵심역량’으로 삼았다.
약 33.3㏊에 달하는 중국 꽃사슴(시펑) 현대농업 산업단지에 들어서면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해당 산업단지는 표준화된 사육, 방역, 브랜드 구축을 통해 과학연구, 정밀∙심가공, 스마트 사슴 산업, 제품 거래, 관광 등 종합 서비스를 일원화한 산업단지 구축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날로 발전하는 꽃사슴 사육 산업은 많은 가공 기업의 투자를 끌어냈다. 이제 시펑현에서는 제약회사와 식품 가공 기업을 흔히 볼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은 랴오닝대학교, 선양약과대학교와 녹교편, 분말 등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생산하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