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 대부분 지역에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구 20만 명의 랴오닝성 작은 도시 링위안(淩源)은 봄의 활기로 가득하다.
새벽이 밝아오자 화훼 농부인 장위루(張玉祿)는 아침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정성껏 키운 백합을 팔기 위해 꽃 거래 시장으로 향했다.
장위루는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중국 북동부에서도 백합이 잘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위루의 화훼 온실에는 9천 송이 이상의 백합이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꽃 시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백합 10송이, 한 다발을 최대 100위안(약 1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다.
링위안시의 대규모 화훼 온실에서는 일 년 내내 신선한 꽃을 공급하고 있다.
링위안시의 화훼 재배 면적은 약 1677㏊, 연간 생화 생산량은 2억 7천만 송이에 달한다. 이 지역 화훼 산업은 연간 10억 위안(약 1850억 원) 이상의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링위안 화훼 거래시장에서는 매일 백합·튤립 등 다양한 꽃이 100만 송이 이상 중국 주요 도시로 보내진다.
꽃 재배는 지역 주민들의 캐시카우가 됐다. 링위안에는 50개 이상의 화훼합작사가 있고 약 1만 농가가 백합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링위안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류자(劉佳)는 신정 이후 줄곧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류자는 “지난 1월 1일부터 주문이 급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인근 지역 주민이 주요 고객”이라며 “대부분 젊은 층과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화훼 생산국이자 주요 화훼 소비국이다. 2035년까지 7천억 위안(약 129조 5000억 원) 이상의 연간 화훼 판매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랴오닝사회과학연구원의 장옌(張巖) 연구원은 최근 중국 북동부 지역의 문화·관광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꽃 경제의 소비 시나리오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꽃과 관광의 결합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링위안에서 꽃을 테마로 꽃 구근의 연구개발·거래·생산과 꽃의 심가공을 통합한 관광종합단지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