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표 크루즈사 로얄캐리비안크루즈가 내달 26일 중국 시장에서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오는 2025~2026년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해 상하이·톈진(天津)·홍콩에 17만 t(톤)급 국제 크루즈선 ‘스펙트럼호’와 ‘오베이션호’를 동시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과 11일 미국·캐나다·독일 등 수십 개 국(지역)의 관광객과 선원 2천여 명을 태운 미국 크루즈사 홀랜드아메리카라인의 ‘주이더담호’가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에 각각 정박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북부를 찾은 첫 대형 해외 크루즈선이다.
지난해 9월 중국이 국제 크루즈선 운항을 전면 재개하면서 중국 내 많은 도시에서 국제 크루즈선 운항 노선이 잇따라 재개됐다. 올해 춘제(春節·음력설)부터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늘어나며 ‘크루즈 시즌’을 맞이했다.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豬·Fliggy)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국내 및 국제 크루즈선을 포함한 크루즈 여행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5% 급증했다. 8일 간의 연휴 동안 상하이는 출입경 크루즈 4척(연척수)을 검사했으며 크루즈 출입경 인원은 전월 대비 22% 가까이 늘어난 2만 1200여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집계됐다.
춘제 이후에도 중국의 국제 크루즈 여행 열기는 여전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상하이 크루즈 통상구에 중국의 첫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愛達·魔都)호’, ‘구랑위(鼓浪嶼)호’, ‘블루드림스타호’, ‘MSC 월드 유로파호’ 등 국제 크루즈선 4척이 동시 정박했다.
2월 말에는 몰타 호화 크루즈선 ‘MSC 월드 유로파호’가 상하이∙칭다오(青島)∙톈진에 닻을 내렸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중국 각지에서는 일련의 조치를 마련했다. 그중 톈진 둥장(東疆)변경검사소는 충분한 검역 통로를 확보해 ‘주이더담호’ 관광객의 원활한 통관 수속을 보장하고 있다.
‘주이더담호’ 관광객은 다롄에서 한나절만 머무른다. 하지만 다롄시는 관광객이 해양공원, 도시광장, 풍경 거리 등 관광지 10여 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프리미엄 코스 5개를 마련했으며 ‘트램 타기, 도시 음악관 투어’ 등 인터랙티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이더담호’의 여객 접대를 책임지고 있는 장수추(張淑秋) 화청톈샤(華程天下)국제여행사 사장은 외국 관광객에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할 뿐 아니라 관광객이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경제 연구에 매진해 온 예신량(葉欣梁) 상하이공정기술대학 교수는 “2023년 중국 크루즈 경기지수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대폭 상승했다”면서 “올해는 중국 크루즈 경제가 전면적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 교수는 올해 중국 크루즈선 이용객이 더 늘어나 세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정웨이항(鄭炜航) 중국교통운수협회 크루즈선요트분회 상무부회장도 올해와 내년 담금질을 거치면 크루즈선 산업이 빠른 발전에 접어드는 제2의 ‘황금 10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약 683만 명에 달했으며 그중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약 360만 명, 인바운드 관광객은 약 323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관광연구원은 올해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가 1억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