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형식미 돋보이는 中 단오절, 연휴 소비의 ‘신3종’
2024-06-12

올해 단오절 연휴는 전통과 트렌드가 새로운 형식미, 새로운 맛, 새로운 경험과 결합돼 연휴 소비의 새로운 풍조를 불러일으켰다.

 

◇새로운 형식미, 전통에 담긴 향수로 새로운 소비 창출

 

단오절을 맞아 사람들은 쑥과 창포를 문 앞에 걸어두고 향주머니와 오색 팔찌를 착용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풍속이 단오절을 맞아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릴 적 단오가 되면 외할머니는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쑥을 집에 걸어놓곤 하셨습니다.” 허난성 정저우시의 2000년대생인 리멍위안은 쑥향낭이 전통적 의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좋다고 말했다.

 

단오를 앞두고 각종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프라인 꽃집 등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쑥향낭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쑥에 창포잎, 크라스페디아 등을 더해 만든 향낭 제품은 40~50위안(약 7600~9500원)에서 몇백 위안(100위안=약 1만 9천 원)을 호가한다.

허난성 난양시 치타이촌 쑥건강산업기지에서 근로자들이 쑥을 수확하고 있다. 자오쭌이 기지 책임자는 최근 수년 간 기지와 윈난 화훼시장이 협력해 생산한 쑥 꽃다발의 판매량이 매우 좋다며 “올해 단오 기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명절의 형식미는 젊은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향낭, 장신구 등 상품 소비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저장성 이우시 국제비즈니스성의 한 매장 책임자인 탕전은 “올해 오색 팔찌, 단오 붉은색 팔찌가 몇 달 새 수백만 개가 팔렸다”고 말했다.

쭝쯔(粽子·대나무 잎에 싼 찹쌀밥으로 단오절 전통음식)는 단오절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단오 때마다 찾아오는 쭝쯔의 ‘단짠 논쟁’은 물론, 단오의 전통 풍습을 바라보는 문화적 공감과 함께 개성화된 품질 추구는 연휴 경제에 새로운 소비 활력을 가져왔다.

 

100년 된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우팡자이(五芳斋)도 쭝쯔 혁신에 합류했다. 올해는 블랙 트러플 말린 조개 계란 노른자 쭝쯔, 밤콩 샌드 쭝쯔 등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황차이 창사신소비연구원 산업연구 책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소비재에 대한 정서적, 문화적 공감이라는 새로운 수요가 크다며 이는 소비 시장의 성장과 업그레이드의 중요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새로운 맛, 지식재산권(IP) 컬래버레이션

 

일부 도서관과 박물관은 창의적인 단오 굿즈를 출시했다. 중국 국가도서관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창포 풍경 장신구를, 고궁박물관 온라인 스토어에선 쑥으로 만든 건강 안마봉을 새롭게 선보였다. 최근 건강 안마봉의 월 판매량은 이미 1만 개를 넘어섰다.

 

용띠 해인 올해, 용과 단오 용선이 만나면서 새로운 소비 붐이 일기도 했다. 징둥(京東)의 ‘단오절 소비 관찰’ 통계에 따르면 용선 경기, 블록 등 장난감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한편 단오절에 건강을 콘셉트로 한 시리즈 공략도 주목할 만하다.

 

난양 쑥기업은 ‘쑥 홈 패브릭 선물 패키지’, ‘단오 제습 목욕 선물 패키지’ 등과 같은 단오절 쑥 제품 패키지를 만들었다. 난양시중의약발전서비스센터의 왕샤오싱 주임은 단오절 연휴 기간 난양 쑥 산업 매출이 18억 위안(약 3420억 원)에 달해 쑥 산업 연간 생산액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체험, 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열기

 

중국 용선의 고장 광둥성 둥관시의 한 용선 제작 공장을 방문한 학생들은 역사 이야기를 듣고 용선의 아름다운 무늬를 직접 만져보면서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온 용선 문화를 마음에 담았다.

 

용선 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다양한 단오 행사가 잇달아 이어졌다.

 

둥관에서는 민속놀이, 강∙호수 투어, 수학여행 등 6가지 테마로 구성된 용선 체험 행사를 열었다. 구이저우성 두윈시에서는 단오에 어울리는 복장과 고풍스러운 화장을 하고 츠바(糍粑∙찐 찹쌀을 으깨서 만든 음식) 만들기 체험이나 쭝쯔 낚시 등 민속행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전통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한 후 사진 촬영하기, 정원 찻집에서 차 마시기, 궈차오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 방문... 단오의 ‘민속 명절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베이징, 시안, 난징 등 유명 문화 도시는 연휴 기간 중국 전통 요소와 현재 유행이 어우러진 ‘신중식(新中式) 여행’의 좋은 선택지가 됐다.

 

쑹샹칭 허난성비즈니스경제학회 회장은 연휴 소비는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창구라며 단오절에 보여준 뜨거운 소비 열기는 국내 소비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과 강한 근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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