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섬’에서 만끽하는 힐링여행... 다롄 ‘어촌 테마 펜션’ 각광
2024-08-30

랴오닝성 다롄시가 테마 펜션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넓고 밝은 통창을 열면 습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고 있지만 다롄시 창하이현 광루다오진에 위치한 한 테마 펜션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오터만유유’ 테마 펜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랴오둥반도 동쪽과 황하이 북쪽 해역에 자리한 창하이현은 195개의 섬으로 이뤄진 중국 유일의 섬 변경 현이다. 항구와 연결돼 있는 이곳은 길게 이어진 백사장, 무성한 식생,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며 여름 평균 기온은 25도에 불과해 피서지로 유명하다.

 

다롄 피커우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광루다오에 도착한다. 섬 안에 있는 ‘아오터만유유’ 테마 펜션으로 들어서면 약 2천 ㎡에 달하는 정원에 배치된 테마별 객실 10개가 보인다. 객실 내부는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정원에는 수영장·그네·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시설이 구비돼 있다.

 

선양에서 온 관광객 왕샤오주는 “이 펜션은 가족 전용 객실은 물론 어린이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히 두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전했다.

 

“우리 펜션은 가족 단위의 휴가객을 위한 테마 펜션입니다. 약 20㎡ 규모의 도서실을 만들어 약 100권의 아동 도서를 엄선해 비치해 뒀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펜션 운영자 런샤오둥은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과 고품질 서비스 덕분에 적은 객실로 높은 운영 효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0여 년 전 섬 관광이 점차 인기를 끌자 현지 주민들은 ‘위자러(어촌 민박집에서 어촌을 체험하며 여가를 보내는 어촌관광)’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도미토리 형태의 숙소로 운영됐으며, 투숙객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광루다오에서 테마 펜션 ‘만다오런자’를 운영하고 있는 왕쉬둥은 당시 관광객으로 ‘위자러’를 체험한 적이 있다. 그는 “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바다로 달려갔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곯아떨어졌으며, 그다음 날도 여행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 북쪽 섬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걸까? 창하이현은 최근 수년 간 고품질 섬 관광 상품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섬 관광 수준을 높이는 일련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를 통해 ▷토지 공급 ▷건설 표준 ▷홍보 및 판촉 ▷인프라 및 부대시설 등 측면에서 ‘위자러’가 상품 세분화, 서비스 표준화, 운영 브랜드화 등 방향으로 발전해 새로운 섬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장려했다.

 

지난 2017년부터 광루다오에서 ‘하이안산쥐’ 테마 펜션을 운영해온 리시취안은 “우리 펜션은 섬 문화의 특색이 물씬 풍긴다”면서 “가구와 공예품이 오래된 배에서 사용된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친환경적이기까지 해서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창하이현문화관광국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세분화되지 않은 경영모델에서 벗어나 개성화·트렌드화 방향으로 발전을 추구하는 현지 ‘위자러’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정교함과 독특한 아름다움’이 섬 펜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현지의 뛰어난 자연 조건, 독특한 자원이 펜션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적 강점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창하이현을 찾은 관광객은 약 130만 명(연인원), 관광 종합수입은 15억 6천만 위안(약 2901억 6천만 원)에 달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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