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요가족들의 ‘전용품’으로 여겨지던 요가 팬츠가 이젠 일반 중국 여성들에게도 ‘잇템’으로 부상했다. 몸매가 부각되는 여름철은 요가 팬츠 판매 성수기로 라이브커머스 업체마다 ‘매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 어떤 의상과도 찰떡궁합인 요가 팬츠가 순식간에 패션업계 ‘샛별’로 자리 잡았다. 유명 요가복 브랜드 전문 판매점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휴대전화로 유명 블로거나 네티즌이 소개한 제품과 동일한 스타일을 찾는 젊은 소비자도 부지기수다.
요가 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요가 스튜디오는 물론 헬스장, 필라테스, 야외 라이딩 등 스포츠 활동에도 널리 활용된다. 이 뿐만 아니라 도시를 한가롭게 거니는 시티워크(Citywalk), 아이를 동반한 산책은 물론 통근길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패션이 됐다.
바이두지수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장한 요가 팬츠 관련 검색지수는 눈에 띄게 상승해 현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요가 팬츠 관련 피드량이 한때 청바지를 넘어섰을 정도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불고 있는 요가 팬츠 열풍 뒤에는 ‘쉬코노미(She+Economy)’가 자리한다. ‘2023 중국 피트니스 산업 데이터 보고서’를 보면 여성 피트니스 소비자 비중이 55.41%에 달한다.
린장 중산대학 링난학원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 소비자가 건강, 외모, 정서적 가치에 지출할 여력이나 의지를 갖췄다며 요가 팬츠 열풍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레저 제품이 인기를 끌자 많은 중국 업체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리닝 등은 물론 중국 이너웨어∙라운지웨어 브랜드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치마켓을 공략하거나 디자인을 중점으로 하는 신규 업체도 눈에 띈다.
올해 ‘차오산국제방직의류박람회’에서 선보인 요가 팬츠는 ‘블랙 테크놀로지’, ‘패브릭’, ‘디자인’, ‘기능’ 등에 초점을 맞춰 홍보하고 있었다. 일부 브랜드는 컬러, 원단, 디자인 등에 주력해 몸매 결함은 보정하고 장점은 부각하는 ‘인기 제품’을 정기적으로 출시해 구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트니스 PT, 그룹 PT, 댄스스튜디오, 온라인 PT, 등산, 라이딩... 건강을 생각하는 여성 스포츠 애호가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고 있다. 요가 팬츠 열풍에서 여성 소비자의 심미관에 변화가 발생했음을 읽을 수 있다. 운동과 건강이 뷰티 경제 속에 포함된 것이다.
광저우의 한 요가스튜디오. 여성 회원이 다수인 요가 클래스에선 아름다운 컬러의 요가복을 입은 수강생이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요가나 필라테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 때 수업에 많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린 교수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한 소비는 지출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