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唐) – 다원 개방의 왕조(7~10세기)’ 테마전이 11월 18일에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중국 국가문물국과 프랑스 문화부가 공동 지도한 이번 테마전은 중국 32개 문화·박물 관련 기구의 200여 점(세트) 문물을 전시했다. 그중 랴오닝성박물관 소장품 ‘해천낙조도권(海天落照圖卷)’과 ‘진비상마도권(真妃上馬圖卷)’도 포함됐다.
‘중국·당– 다원 개방의 왕조(7~10세기)’ 테마전은 중국 역사 상에서 광대한 영토, 개명한 정치, 막강한 경제력, 번영한 문화, 민족 다원 교융 등으로 알려진 당대를 주제로 ‘세계 최대 도시 장안(長安)’, ‘실크로드’ 등 8개 부분으로 당대의 찬란한 문명 성과와 역사적 영향을 소개했다.
랴오닝성박물관은 신중국이 설립한 첫 박물관이며 서예·그림 소장으로 유명하다. 둥바오허우 랴오닝성박물관 부관장에 따르면 ‘해천낙조도권’은 청대 황궁 유실품 중 하나이다. 청대 황실이 편찬한 ‘석거보급·초편(石渠寶笈·初編)’에 따르면 ‘해천낙조도권’은 당대 화가 이사훈(李思訓)의 작품이다. 당대 황족 종실인 무위대장군 이사훈은 청녹산수화에 능해 ‘국조 산수 제일’이라는 좋은 평판을 얻었고 특히 중국 그림사에서 ‘큰 이장군(大李将军)’으로 불렸다. 그의 아들 이소도(李昭道)도 ‘작은 이장군’으로 불렸다. 명대 서화가 동기창은 회화의 ‘남북종론’을 제기했는데 이사훈을 ‘북종’의 시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화 풍격에서 볼 때 ‘해천낙조도권’은 명대 민간 화공이 본따 그린 것이다. 비록 진품은 아니지만 당송 시기 금벽산수화의 풍격을 잘 보여줘 당대 두 이장군의 산수화 및 ‘금벽산수’를 연구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
‘진비상마도권’은 당명황과 양귀비가 출행을 앞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석거보급·중편(石渠寶笈·重編)’에 따르면 해당 그림은 명대 화가 구영(仇英)이 그린 것이다. 구영은 심주, 문징명, 당인과 함께 ‘오문 사가’로 불리는 인물로 당송 시기 전통 공필 인물과 청산녹수 화법을 전승하는 면에서 공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