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톄링현 야오바오진 여우이촌(友谊村·우의촌)의 힙한 베이커리 카페 ‘신베이윈둬’ 주변에는 체크 무늬 모양의 논이 푸른 갤러리를 이루고 있다. 이른 아침, 카페 운영자는 창문을 열고 작업대 앞으로 향했다. 커피 원두를 갈고, 유럽식 빵을 굽고, 그릭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만들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작은 마을에 가게를 낸 지 반년이 넘었는데,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릭 요거트 아이스크림, 커피, 화덕 빵 같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식들도 점차 사랑받고 있죠." 베이징에서 귀향한 뒤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든 완창중은 손님들이 커피를 들고 시골 풍경과 사진을 찍으며 감탄하는 소리를 듣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여우이촌은 톄링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경치가 아름다우며 조선족 민속 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몇 년 전, 농촌 진흥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 마을은 변모하기 시작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한 유능한 사람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으로 이 작은 마을에 ‘세야 민속원’이 생겼다. 백 년 된 무형문화유산과 농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세워진 이 곳 민속원에는 조선족 민속관, 초가집, 특색 민박, 큰 그네 등 전통적인 조선족 민속 풍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유명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톄링에서 태어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이사로 재직했던 완창중은 고향을 그리워하던 중, 우연히 여우이촌을 방문하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4년 6월, 완창중은 준비에 착수했고, 야오바오진 관광산업 연합당위원회의 지원으로 세야 민속원 내 흰 벽과 청기와로 된 집을 선택해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카페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마당에는 포토존과 SNS용 포토월이 설치되었고, 외벽은 둥베이대학 농촌진흥팀이 그린 트렌디한 그래피티로 장식되었다. 실내에는 런던대학교 바틀렛 건축대학 출신 화가가 직접 그린 로고를 걸어 가게의 세련된 장식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카페 주변에는 푸른 논, 인생샷 그네, 석양 포토 스팟 등이 마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했다.
"우리 매장에서는 베이커리와 음료 등 건강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릭 요거트와 커피 원두는 수입산이고, 화덕 빵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막 유행하기 시작한 메뉴죠." 완창중은 지난해 말 매장을 오픈한 이후로, 각종 이벤트 때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젊은이들로 가득 찬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곳의 힙한 카페로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완창중은 곧바로 다른 창업자들과 협업하기 시작했다. 95후 청년 위안즈하오는 젊은이들의 입맛과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정원 야외 바베큐장을 열고, 80후 뤼난 남매는 사계절 논을 배경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음식점을 개업했다. 00후 샤오훙수 인플루언서는 한복 체험 스튜디오를 열어 관광객들의 체험감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트렌디한 가게들과 특색 있는 마을이 만나면서 여우이촌은 SNS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이 작은 마을은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여기 정말 좋아요! 시골의 자연스러운 풍경도 볼 수 있고, 국제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요." 선양에서 온 대학생 자오메이나는 친구들과 함께 여우이촌을 방문해 다양한 국제 음식을 맛보는 것은 물론, 커피를 들고 논밭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겼다.
이제 여우이촌은 전통과 현대, 지역적 정체성과 글로벌 감각이 공존하는 독특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