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수의 한국 스타트업 기업은 한국이 프런티어 테크 영역에서 쌓은 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정원중 한국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의 다수 기업은 중국 시장의 발전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중국에서의 발전 기회를 계속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프런티어 영역의 경우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고 많은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과 협력을 심화해 더 넓은 발전 공간을 함께 개척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은 동북아 지역 협력의 중요한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경영을 심화하는 한국 기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고 있다. 선양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랴오닝성의 대(對)한국 수출입 규모는 656억1천만 위안(약 14조7천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이 밖에도 랴오닝성-한국 간 산업 협력은 전통 무역에서 '스마트 제조' 협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다롄에서의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롄 낸드(NAND) 플래시 공장에 대한 투자액은 4천40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2% 확대된 규모다.
이와 함께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역시 랴오닝성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24년 9월 중·한 스타트업 기업 매칭 교류회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의료 기기, AI, 바이오 의약 등 6대 전략적 신흥 산업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총 54개의 한국 우수 기업을 선양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중 협력 의향을 체결한 기업은 17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호 한국 유스바이오글로벌 대표는 "선양의 기후, 환경이 한국과 유사해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전했다.
협력은 일방통행이 아니었다. 다롄 진푸신구에 위치한 라핑궈(辣蘋果)인터넷기술회사는 이치제팡(一汽解放)과 함께 7만2천㎡ 규모의 한국 인천 소재 스마트 창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외 창고+현지화 인증+생태권 공동 건설' 모델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상용차 브랜드가 체계적인 배치를 통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대표적 사례다.
정 센터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중국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이 더 높은 개방성을 보여주며 기업에 더 많은 비즈니스 소통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포럼에서 논의한 지속가능한 경영 등 정책 어젠다를 한국 기업의 실무 수요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이 포럼 참가자 측의 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다롄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인프라가 꾸준히 완비되고 있다면서 바다와 인접하고 국제화 분위기가 나날이 짙어지면서 국제 비즈니스 협력을 전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부터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매칭, 중국 상용차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까지...랴오닝성-한국 간 산업 협력은 전통 무역 거래에서 기술 공동 연구, 자본 상호 투자, 시장 공유로의 심층 통합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이 구축한 대화 플랫폼이 정책 공감대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바꾸고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