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부츠난 유적지는 랴오닝성 차오양시 카쭤현에 위치한 석축 산성 유적이다. 2022년부터 랴오닝대학교와 랴오닝성문물고고연구원, 카쭤현박물관이 공동으로 고고학 팀을 구성해 유적지 발굴에 착수했다.
이 유적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유적지에 하가점 하층 문화, 하가점 상층 동시기 문화, 요·금 시기 등 형식이 부동하지만 선후 연관성이 있는 여러 문화층이 겹쳐 있다는 점이다. 중원의 하나라·상나라 시기부터 서주·춘추 시대를 거쳐 요·금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집단이 이곳에서 3천여 년에 걸쳐 삶을 이어갔다. 말하자면 '여러 시대가 함께한 증거'인 셈이다.
하가점 하층 문화 시기 랴오닝 서부 지역은 온난·습윤했고, 선민들은 농경을 중심으로 정착 생활을 했다. 이후 서주·춘추 시기 하가점 상층 문화로 접어들면서 기후가 건조·한랭해졌고, 북방과 서방의 유목 민족이 남하하며 기존 농경 집단의 생활 터전을 잠식했다. 서로 다른 집단이 이 지역에서 만나고 부딪히며 융합하는 과정 속에서 얼부츠난 유적은 독특한 역사적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