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본토 브랜드, 홍콩 진출 러시... 홍콩 찍고 세계로 진출
2024-04-03

쓰촨(四川)의 쏸차이위(酸菜魚∙흰 살 생선을 쏸차이와 함께 끓인 탕 요리), 후난(湖南)의 라자오차오러우(辣椒炒肉∙돼지고기를 고추 등 야채와 볶은 요리)... 중국 홍콩특별행정구(특구) 부활절 연휴 기간(3월 29일~4월 1일), 본토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은 홍콩인이 집 근처 본토 음식점을 찾았다.

 

홍콩에서는 ‘홍콩인의 중국 본토 소비’에 이어 ‘중국 본토 음식의 홍콩 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요식업을 필두로 전통과 트렌드를 겸비한 본토 소비 브랜드가 홍콩 입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코즈웨이 베이∙센트럴∙침사추이 등 인기 상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본토와 홍콩 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본토 브랜드, 홍콩 입점 가속화

 

약 3.6㎞에 이르는 주룽(九龍)반도 내 나단 로드에서는 유명 본토 요식업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휴일 저녁, 몽콕 지하철역 출구 쪽 선홍색의 미쉐빙청(蜜雪冰城) 간판 아래 긴 줄이 이어졌다. 근처 차주싱추(茶救星球), 모쏸나이(茉酸奶) 등 매장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국 본토 음식점들은 홍콩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시(陳曦) 광저우(廣州)타이얼(太二)요식프랜차이즈회사 국제사업부 총경리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 본토와 홍콩의 통관이 전면 재개된 이후 잠재적 소비를 겨냥한 본토 요식 브랜드는 홍콩 진출을 서둘렀다. 그 결과 1년여 만에 중국식 패스트푸드, 지방 특색 요리, 차∙음료, 제과 등 다양한 업종의 20여 개 브랜드가 홍콩에 둥지를 틀었고 수십 개 브랜드가 사업 등록을 마쳤다.

 

홍콩에 진출한 본토 브랜드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타이얼쏸차이위(太二酸菜魚)는 지난해 말 홍콩에 4개 매장을 오픈했다. 매년 3~4개씩 매장을 늘려가 최종적으로 약 15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본토 브랜드, 풍부한 소비 체험으로 글로벌 트렌드세터 사로잡아

 

왕관을 쓰고 빨간 망토를 두른 하얀 눈사람 인형이 지난해 말 케네디 타운의 해변, 몽콕 거리 등 여러 곳에서 플래시몹을 진행하며 흔적을 남겼다. 홍콩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쉐왕(雪王)’이라 불리는 미쉐빙청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인 눈사람 인형을 따라가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렇게 미쉐빙청 홍콩 1호점 오픈 기간 ‘쉐왕’은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홍콩에 진출한 본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이런 독특한 소비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본토 소비 브랜드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깊은 유대감 구축에 힘쓰고 있다는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이몬 웡(黃家和) 홍콩요식업협회 회장은 최근 홍콩에 진출한 대다수의 본토 요식 브랜드가 식자재 공급, 음식 조리, 인력 관리 등 부문에서 표준화를 중시하고 있으며 전자결제, 키오스크 등 설비를 적극 활용해 이윤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비 체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요식업 외에도 문화∙엔터테인먼트 브랜드 팝 마트(POP MART),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쇼핑 플랫폼 더우(得物) 등 홍콩에서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본토 브랜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트렌드 집합소인 홍콩에서 글로벌 트렌드세터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본토 브랜드 해외 진출의 첫 번째 선택지로 ‘각광’

 

번화한 코즈웨이 베이 맛집으로 유명한 한 음식점에서는 고기 등 재료를 간장에 넣고 약불에 삶아 만든 중국식 간식 루웨이(鹵味)가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프로모션을 지원하면서 홍콩에 거주하는 많은 유럽인이나 미국인이 매운 오리 혀와 목 요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신디 웡(黃思敏) 홍콩특구 투자청 관광 및 초청업계 총재는 지난 2017년부터 후난(湖南)에서 온 해당 브랜드가 홍콩 투자청의 지원 아래 홍콩에 40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고 이를 발판 삼아 싱가포르∙캐나다 등지로 진출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천 총경리는 “해외 진출이 비교적 빨랐던 자사가 다른 브랜드에 경험을 소개할 때 해외 진출의 첫 번째 선택지로 홍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웡 총재는 본토 브랜드에 홍콩은 국제적 수준의 법률 시스템과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회∙포럼 등 다양한 행사 및 글로벌 업계 파트너와 협력할 기회가 있는 등 많은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홍콩에 매장을 내는 것은 전 세계에 우수한 본토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전파하는 창구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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