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기념품부터 참가선수의 장비, 첨단 스포츠 기자재까지... 중국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파리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 대목을 맞아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국제 무대를 향해 오르고 있다.
◇뜨거운 ‘올림픽 특수’
베이징 왕푸징에 위치한 리닝플래그십 스토어에선 탁구 시리즈 전문용품이 인기다. “이 시리즈 전문용품은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유니폼과 동일 모델입니다.” 리닝플래그십 스토어 직원은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리닝 뿐만 아니라 안타 PALACE점에서도 경기복을 입고 복싱, 역도, 태권도 동작을 취한 마네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안타 관계자는 한 의류를 가리키며 “이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려 온라인에선 이미 품절”이라면서 “오프라인에서도 구할 수 없는 사이즈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소비’ 열풍은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중국 온라인 할인 쇼핑몰 웨이핀후이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근 ‘올림픽 동일 모델’ 등 관련 제품의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계 소비 시즌에 올림픽 효과가 맞물려 트레킹 슈즈, 드라이핏 티셔츠, 폴로 티셔츠, 아동 자외선 차단 의류 등 품목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존재감 드러내는 ‘메이드인 차이나’
지난해부터 저장성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의 스포츠용품 업체에는 다량의 올림픽 관련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깃발, 펜던트, 운동복, 팔찌 등 올림픽 관련 제품이 바다 건너 파리로 향했다. 이우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이우의 스포츠용품 및 장비 수출액은 50억 2천만 위안(약 9588억 2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나 늘었다. 그중 프랑스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의 80%가 메이드인 차이나다. 각종 망원경, 응원봉, 응원수건, 열쇠고리 등 올림픽 굿즈도 주로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다.
‘메이드인 차이나’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 제조’도 눈에 띈다. 지난달 26일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선 선전시 아이비썬의 ‘블랙 테크놀로지’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센강 양쪽에 늘어선 아이비썬 LED 대형 스크린은 안정적이고 원활한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개막식 현장을 담았다. 아이비썬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 50여 개 스크린을 제공했다”면서 “100여 ㎡에 달하는 개막식 메인 스크린 역시 자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브랜드’ 수출 강세
파리 올림픽 ‘차이나 하우스’가 지난달 24일 파리에서 문을 열었다. 중국 올림픽위원회 공식 피트니스 기구 공급업체인 수화스포츠는 ‘차이나 하우스’에서 다양한 피트니스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스포츠 과학기술 응용 분야의 선진 성과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리샤오펑 수화스포츠 부총재는 “올해 입점한 제품은 기능 면에서 뿐만 아니라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인터랙션, 과학적인 면에서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림픽 특수를 맞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 브랜드’도 늘고 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바왕차지와 시차는 파리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판판식품은 2024 파리 올림픽 중국스포츠대표단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알리바바 인공지능(AI) 에너지관리툴인 ‘에너지 엑스퍼트’는 파리올림픽의 모든 경기장에 도입됐다.
한 전문가는 올해가 스포츠 대회 ‘풍년’이라면서 파리올림픽, 코파 아메리카, UEFA 유로 2024 등 굵직한 스포츠 경기가 있어 기업의 브랜드 지명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만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수출 적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