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올림픽 경제’ 열기가 수천 ㎞ 떨어진 중국 각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구기관은 스포츠 경기가 더 큰 소비 잠재력을 자극하고, 스포츠 용품 시장 및 스포츠 대회 경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며, 문화관광 및 요식업 등 대규모 소비 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림픽 선수 착용템, 완판 행진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 선수가 착용한 행운의 머리핀이 갖고 싶어서 이우를 독촉했어요.”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글이다.
지난달 27일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에 출전한 중국의 황위팅-성리하오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축하 물결과 함께 황위팅 선수의 머리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황위팅 머리핀 진짜 귀엽다” 등 토픽이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많은 네티즌들은 해당 머리핀을 이우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년 간 이우국제비즈니스타운에서 액세서리 사업을 운영해온 완청잉은 이틀간 이른바 ‘황위팅 머리핀’만 수십만 개를 팔았다. “우승 소식이 나오자마자 공장이 생산에 돌입해 새벽 2~3시에 1차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십여 만 개가 순식간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다이빙 선수 취안훙찬의 슬리퍼도 화제였다. 그가 신고 경기장에 나타난 물고기 슬리퍼는 네티즌 사이서 난리가 났다. 타오바오에서 취안훙찬 선수와 같은 슬리퍼를 판매하는 상인은 하루 몇 켤레만 팔리던 슬리퍼가 현재 주문량이 폭주했다고 말했다.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취안훙찬의 슬리퍼 검색 순위는 이번주 113% 뛰었다. 황위팅의 머리핀은 120% 치솟았다.
◇신개념 소비, ‘영화관’에서 즐기는 올림픽
중국은 올해 처음 올림픽 경기를 스크린으로 상영했다. 영화관에서 올림픽을 관람하는 것이 올해의 새로운 트렌드였다.
올림픽 탁구·테니스·배드민턴 등 여러 경기를 영화관에서 관람한 린씨는 “예전에는 구기 종목 시즌이 되면 경기를 보러 호프집에 자주 갔었는데, 올해는 영화관에서 여러 차례의 올림픽 결승전을 즐겼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관 스크린이 호프집보다 훨씬 더 크고, 관객들이 국기와 응원도구까지 가지고 와 분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의 800여 개 영화관에서는 개·폐회식, 농구, 탁구, 배드민턴, 다이빙 여자 10m, 여자 배구 등 파리 올림픽 인기 종목을 생중계한다.
덩타 전문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영화관 올림픽 생중계 시청자 수는 5만 명(연인원)에 육박했으며, 누적 흥행 수입은 210만 위안(약 4억 110만 원)을 돌파했다. 그중 절반이 7월 30일에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쑨잉사-왕추친 조가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날로, 영화관 올림픽 생중계 흥행 수입은 112만 위안(약 2억 1392만 원)에 달했다.
◇밤샘 응원에 야식 소비 UP
이번 파리올림픽 경기 대부분이 베이징 시간으로 밤에 진행되고 있다. 경기를 보면서 해산물·훠궈·바비큐 등 야식을 함께 곁들이는 야간 음식 소비도 빠르게 늘었다.
더우인 생활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7월 26일~8월 1일 더우인 생활서비스 플랫폼의 해산물·훠궈·바비큐 공동구매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1%, 99%, 87%씩 확대됐다. 이 밖에 맥주와 풋콩도 전년 동기보다 213%, 78%씩 늘어난 주문량을 기록하며 인기 야식 메뉴로 떠올랐다.
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전 국민의 스포츠 열풍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배드민턴·탁구 등 전통 인기 종목은 물론 사이클·서핑·클라이밍 등 비인기 종목을 향한 참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더우인 생활서비스 데이터를 보면 7월 26일~8월 1일 플랫폼 내 헬스장 공동구매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테니스장·배드민턴장·수영장 역시 76%, 68%, 66%씩 늘었다. 클라이밍 경기장과 관련한 공동구매 주문량도 72% 상승했다. 메이퇀 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후 수영·배드민턴·양궁·실내서핑·클라이밍 등 종목이 소비자 검색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대회 경제가 스포츠 산업의 중요 부분으로서 최근 수년 간 빠르게 발전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 대회 경제와 기타 산업의 융합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스포츠 경기와 관광·문화·비즈니스 등 분야의 융합은 더 큰 경제·사회 효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짚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