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의 반려동물 산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
해가 짧은 11월, 금세 어둠이 내려앉은 랴오닝성 안산시. 교외에 위치한 자허(家和) 반려동물 시장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한 상점의 문을 열자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안에서는 다양한 종의 반려견 수십 마리가 요란한 소리로 짖고 있었다. 8년째 반려동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쑤솨이는 잽싸게 바닥을 청소하고 휴대전화를 60cm 떨어진 거치대에 끼운 후 반려동물 라이브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산시는 철강 도시로 유명하다. 하지만 개·고양이 번식·사육 핵심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산시엔 3만 명에 가까운 반려동물 번식·사육업자가 있고 매년 100만 마리가 넘는 개·고양이가 전국으로 판매된다.
상쉐펑 안산시반려동물상회 집행회장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사육되는 개는 털색이 더 밝고 뼈대와 몸집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90년대 안산시 도시와 시골의 거의 모든 가정이 개를 키우면서 견주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다”고 부연했다.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자 아마추어였던 개 사육자 역시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개 사육 및 판별도 전문화되는 추세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시장이 열리면 자허 반려동물 시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백 제곱미터의 거래 홀에서는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통로 두 개를 제외하고는 크고 작은 반려동물 케이지가 가득 쌓여 있다. 푸들, 펨브록 웰시코기, 골든 브리티시 숏헤어 캣... 전국 각지에서 온 상인들은 반려동물을 구경하고 가격을 문의하며 새로운 품종을 사들이기에 바쁘다.
상 집행회장은 수년 전부터 안산시가 펫코노미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면서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털을 자랑하는 비숑 프리제가 전문 촬영 조명과 세트를 배경으로 당당한 자태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쑤솨이가 반려동물 라이브 방송을 켜자 전국 각지에서 시청자가 몰려든다. 그는 반려동물을 판매하기 전 이들의 혈통, 외모, 검역 상태 등 전반적인 정보를 공유한다.
1988년생 쑤솨이는 안산시의 2세대 반려동물 번식업자다. 그는 최근 수년 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반려동물 판매해 왔다. “안산시에 직접 오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좋은 반려동물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구매자들에게 품질 보장 서비스는 물론, 뛰어난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산업으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선 판로 개척 외에도 산업사슬을 확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산시는 ‘2024 중국(안산) 반려 개·고양이 프리미엄 전시·거래대회’ 등 반려동물 산업 전시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용품 생산업체 및 애호가들이 모였으며 거래액은 1천만 위안(약 19억 4천만 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안산시 반려동물 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유치하길 바랍니다.” 안산시상무국 관계자는 안산시가 반려동물 번식·사육, 검역, 식품 등을 포함하는 반려동물 경제 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